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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마당

주사위는 던져졌고 결전의 날은 밝았다.


농민총회 준비단계인 마을좌담회 추진에서 좌절을 맛본 고창군농민회는 과감히 마을좌담회를 포기하고 농민총회로 직행하기로 결정하였다.
마을좌담회에 대한 현장의 부담감이 예상 외로 커 자칫하다간 좌담회고 총회고 다 무산될 상황이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8월 초 군농 상임위에 한날 한시에 일제히 농민총회를 실시하자는 안을 제기하였다.
이 방침에 따라 마을 좌담회를 독려하던 군농 임원의 면지회 순회는 면 농민총회를 독려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그 결과 8월 27일 7개 면지회가 총회 날짜를 잡고 나머지 2개 지회가 28일 그리고 9월 4일로 날을 확정하였다.
그리고 오늘 농민총회의 날이 밝았다.
어제 최종 점검회의에서는 각 면별로 100~200여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쌀값이 폭락한 상황에서 닥쳐오는 추수기가 너무나 심란스러운 농민들의 반응이 좋다는 것이다.
면지회 임원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그간의 홍보활동이 심층적이지 못해 정확한 참여규모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농민들의 좋은 반응에 고무되어 있는 반면 회의 진행에 대한 근심이 늘어진다.
그러나 어찌할 것인가!
주사위는 던져졌고 이제 결전의 날은 밝았다. 
서울 등 중부지방에 호우특보가 내린 가운데 고창에도 간간이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있다.
그다지 나쁘지 않다.
그간 '8월 27일은 농민총회하는 날'이라는 기치를 들고 녹이 슬어 잘 안돌아가는 조직 굴리느라 고생들이 많으셨다.
오늘 좋은 결과를 기대해본다.